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51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51(영장평원의 혈투)-2




무림맹에 있는 혁린영에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천마마련의 은마마령대와 사사천교의 사사철기군 및 사사비연대가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공자는 군사인 마량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어서 오게.”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새로운 소식이 있어서 자네를 보자고 했네.”


“영장평원에서 전투가 벌어진 겁니까?”


“그건 아니고 천마마련과 사사천교가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어.”


“예~ 그들이 무림맹으로 쳐들어온다는 말입니까?”


“표면적으로는 가출한 자식들을 찾겠다고 하는데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가출한 자식을 찾겠다고 천마마련에서는 은마령대가 출동했고, 사사천교에서는 사사철기군과 사사비연대가 출동했어. 자네도 알겠지만 이정도 병력이면 무림맹을 초토화 시키고도 남을 병력이야.”


“천마마련의 은마마령대 전부가 출동한 겁니까?”


“보고에 의하면 전부는 아니고 500명 정도라고 하네.”


“사사천기군과 사사비연대의 병력은 얼마나 된다고 합니까?”


“사사천기군은 하후소하라는 년이 이끌고 오는 모양인데 500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거기에 사사비연대도 500명이 넘는다고 하더군.”


“천마마련과 사사천교의 병력을 합치면 일천오백명이 넘는 인원이 무림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무림맹으로 올까요?”


“나도 그걸 몰라 답답해서 자내를 부른 거야. 자내는 어떻게 생각해.”


“저들이 무림맹을 공격하기 위해 출동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말 무림맹을 공격할 생각이라면 사사천교의 교주나 천마마련의 마련주가 직접 나섰겠죠.”


“그럼 저들이 무슨 목적으로 부대를 이끌고 무림맹으로 오고 있단 말인가?”


“혹시 십이사를 돕기 위해 출동한건 아닐까요? 구사가 천독마가주 자식이 아닙니까? 요즘 무림에 십이사에 대해서 소문이 무성하니 천마마련에서도 구사가 천독마가주의 자식이란 사실을 알아내지 않았을 까요.”


“천마마련은 구사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하고.......그럼 사사천교는 뭐지. 그들은 왜 무림맹으로 대단위 부대를 이끌고 오는 거야.”


“옛날부터 사사천교와 천마마련은 동맹관계였습니다. 천마마련에서 대단위 부대가 출동하면 백도 무림 전체가 술렁거리니 사사천교에 도움을 청했을 지도 모를 일이죠.”


“문제가 복잡해 졌군. 설마 저들이 구사 하나를 구하기 위해 무림맹의 무사들을 공격하진 못하겠지.”


“그런 무모한 짓은 못할 겁니다. 무림맹을 공격하면 40년 전의 흑백대전과 같은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저희들이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죠.”


“자네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가 무림맹으로 향하는 것은 분명 십이사의 일과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야.”


“이렇게 하도록 하죠. 흑풍대를 영장평원에 파견하는 겁니다.”


“흑풍대. 그건 위험한 도박이야. 흑풍대의 정체가 발각되면 우리의 비밀이 탈로 날 위험도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겁니다. 은마마령대나 사사철기대가 십이사를 구해가면 문제가 더 복잡해 짐니다. 또한 거대한 해일은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법입니다. 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는 곧 중원 흑도 무림의 태산북두 같은 존재들 입니다. 그들이 무림맹 군사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백도 무림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바로 정사대전이 벌어지는 거죠.”


“자네 말은 사람들이 정사대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흑풍대가 무슨 무공을 사용하는지 따위는 관심 없다는 말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흑풍대에게 본교의 무공을 사용하는 것은 자체하라는 별도의 명령을 내려야겠죠.”


“음~ 알았어. 흑풍대을 일단 파견하는데 그들은 사사천교나 천마마련이 무림맹 군사들을 공격하면 그때 나서라고 해야겠군.”


“예~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혁린영의 명령을 받은 흑풍대가 무림맹을 출발하여 영장평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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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사가 영장평원으로 향하는 길은 폭풍전야처럼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마수의 예상대로 무림맹은 모든 힘을 영장평원으로 집결한 모양이다. 아군과 도치가 선두로 달린 십이사 일행은 주위가 캄캄해진 저녁 늦게 영장평원 입구에 도착했다. 




“평원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저기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가세요.”




아군의 뒤를 따라오던 마수가 아군에게 이야기했다. 아군과 십이사는 마수의 말대로 영장평원의 입구가 보이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마수가 멀리보이는 영장평원의 입구를 가르친다. 영장평원의 입구는 좌우 양쪽에 깎아 지르는 듯한 절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기~ 앞에 절벽이 보이시죠.”


“보이기는 한대. 어디에 평원이 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절벽 밖에 안 보인다.”


“절벽 밑으로 좁은 길이 보이실 겁니다. 그 길을 지나면 바로 영장평원입니다.”


“호~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군요. 평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무척 좁아요. 거기다가 좌우가 절벽이라.........매복하기 적당한 장소네요.”


“예~ 저도 그 점이 염려되어 이곳에서 멈추라고 한 겁니다.”


“그럼 누가 미리 가서 염탐을 하고 오는 편이 좋을 것 같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공이 빠른 두 분 정도가 양쪽에 있는 절벽과 평원의 상황을 보고 오셨으면 합니다.”


“음~ 그게 좋겠군. 누가 갔으면 좋겠나?”




금막비의 말에 마수는 십이사들을 돌아보더니 아군과 이막수를 가르친다.




“두 분이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일사님의 빠른 경공과 이사님의 은신술이라면 적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도록 하죠. 이막수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일사가 가는데 당연히 나도 가야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죠.”


“우리들은 근처에 쉴만한 장소를 찾아보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일사님 가시죠.”




아군과 이막수가 절벽으로 향하자 나머지 십이사들은 언덕주위에 쉴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일사님이 오른 절벽으로 가시죠. 제가 왼쪽 절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았습니다. 조심하세요.”


“예~ 일사님도 조심하세요.”




이막수가 다리에 힘을 주고 절벽위로 날아오른다. 그가 날아가는 폼이 마치 한 마리 독수리 같다. 아군도 이막수와 반대쪽 절벽을 향해 날아올랐다. 아군도 한 마리 새처럼 창공을 날아오른다. 아군은 눈과 귀에 수라기를 집중하여 주위를 살펴보았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아군이 아래를 내려다보자 절벽에 하얀 눈들이 쌓여있고 곳곳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예상대로 무림맹 무사들이 매복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군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곳곳에 매복한 무림맹의 무사들을 찾아보았다.




(아예~ 눈 속에 굴을 파고 숨어있는 놈들도 있고 저기 나무 위에도 있네.)




절벽 위에는 대충 어림잡아 30여명정도의 무사들이 매복하고 있었다. 아마 반대쪽 절벽에도 이정도 인원이 매복하고 있을 것이다. 아군은 매복한 무사들의 인원과 위치만 파악하고 영장평원으로 달려갔다. 절벽을 지나자 드넓은 평지가 나타나는데 평원에는 하얀 눈꽃이 핀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아군은 먼저 하늘로 솟구쳐 평원을 둘려보았다. 평원에는 하얀 눈꽃이 핀 갈대들이 무성하고, 평원의 여기저기에 천막들이 보인다. 마수의 예상대로 무림맹의 무사들이 출동한 모양이다. 아군은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눈꽃이 달린 갈대가 허리까지 올라온다. 평원전체가 갈대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군이 귀를 기울려보자 여기저기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무림맹 무사들의 평원 곳곳에 매복하고 모양이다. 아군은 숨어있는 무사들을 피해 천막이 있는 곳까지 접근해 보았다. 멀리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인다. 천막을 지키는 보초인 모양이다. 아군은 그림자에게 접근해보니 검을 허리 찬 무사 두 명이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군은 잠깐 생각하더니 그들을 우회하여 천막으로 접근해 보았다. 천막의 수가 많다. 어림잡아 100여개는 넘는 모양이다. 천막의 하나하나에도 별도의 보초들이 지키고 있다. 경계가 무척이나 삼엄하다. 아군은 천막내부까지 접근하는 건 포기했다. 경계가 너무 삼엄하기 때문이다. 아군은 발길을 돌렸다. 그는 평원을 가로질려 다시 절벽으로 올라왔다. 무림맹 무사 한명을 잡아가기 위해서다. 나무 위에 무사 한 놈이 지키고 있다. 아군이 한 마리 독수리처럼 무사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헉...........누구?” 


“퍽~.........흠~”




아군이 무사의 옥침혈(뒤통수)을 가격하니 무사는 힘없이 늘어지며 나무 밑으로 떨어져 내린다. 아군은 떨어지는 무사를 잡아 음양비로 바람처럼 날아오른다. 아군이 옆구리에 무사를 끼고 처음 출발했던 언덕에 도착했다. 아군이 언덕에 도착하자 궁아라가 마중 나왔다.




“다녀왔어. 옆에 끼고 있는 놈은 누구야.”


“절벽에 매복하고 있던 놈입니다. 좀 알아볼게 있어서 잡아왔어요.”


“그래...........이막수님도 조금 전에 왔어. 우리도 가자. 다른 사람들은 저쪽 안쪽에 있어.”




아군은 궁아라와 함께 숲으로 들어가니 주위에 나무가 우거진 넓은 공터에 나머지 십이사들이 모여 있었다. 




“오셨습니까. 조금 늦으셨네요.”


“자세히 살펴보고 오느라 늦었어요. 이막수님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저도 조금 전에 왔어요. 그런데 옆에 끼고 있는 놈은 누구죠.”


“절벽에 매복하고 있던 놈입니다. 천막은 경계가 삼엄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이놈을 잡아왔습니다.”


“천막 안쪽은 제가 살펴보고 왔어요. 안을 살펴보니 천막 하나에 50여명 정도가 들어가 있더군요. 하지만 천막의 크기로 보아 100여명은 들어갈 천막입니다.”


“자~ 먼저 자리에 앉으세요.”




마수가 앉기를 권하자 아군과 궁아라가 모닥불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아군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무사를 한쪽에 내려놓았다. 




“왼쪽 절벽에는 30여명 정도가 매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사님이 가신 언덕에도 매복이 있었겠죠.”


“그쪽에도 30여명 정도가 있습니다. 또한 평원 곳곳에도 매복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막수님에게 들었습니다. 역시 짐작대로 입니다. 혹시 평원을 우회하는 길은 없었습니까?”


“평원이 워낙에 넓어서 모두 살펴보진 못했지만 따로 우회하는 길은 없는 것 같아요.”


“지키는 무사들은 역시 짐작대로 오당의 무사들입니까?”


“그건 이제 알아봐야겠죠.”




아군이 기절한 무사를 깨운다.




“누..........누구. 여기가 어디죠.”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만하면 죽이진 않겠다.”


“다............당신들은 누구?”


“너희들이 기다리고 있던 십이사가 우리들이다.”


“시.........십이사.”




무사는 십이사라는 말에 겁에 질려 턱까지 덜덜 떨고 있었다. 무림에 펴진 십이사에 대한 소문이 하도 흉흉하니 겁을 먹는 것도 당연하다. 




“자~ 이제 질문을 시작해 볼까? 너는 어디 소속이지.”


“정말 대답만 하면 살려주시는 겁니까?”


“너 하나 죽인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굳이 죽을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순순히 대단하지 않으면 죽일 지도 몰라.”


“아.........알겠습니다. 무림맹 감찰당 소속입니다.”




무사는 마수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살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기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무사로써의 명예도 지켜야 하고 무림맹에도 충성해야 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살아야 명예도 지키고, 충성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자신이 충성하고 여기서 죽는다고 누가 알아주기라도 하겠는가? 여기서 죽는다면 개죽임밖에 안 되는 것이다.




“여기에 감찰당 말고 다른 당의 사람들도 있나.”


“무림맹 오당의 무사들이 총 출동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 무림맹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지. 모두 출동하진 않았을 거 아니야.”


“요즘 들어서 새로 들어온 무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림맹을 지키고 있습니다.”


“음~ 기존에 무림맹에 있던 무사들은 모두 출동시켰다는 거로군. 지금 이곳의 책임자는 누구지. 맹주나, 총관이 지휘하고 있나.”


“아닙니다. 맹주님이나 총관님은 무림맹에 계십니다. 이곳의 지휘는 오당 당주님하고 계십니다.”


“그럼 총관이나 군사라는 놈은 여기에 없다는 말로군. 음~~ 저는 질문 끝났습니다. 다른 분들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영장평원에 있는 무사들의 인원이 얼마나 되지.”


“대충 일천 명이 넘습니다.”


“일천이라.......오향의 무사가 이천오백이라고 했죠. 여기에 또 일천이면........참~ 우리 열두 명 잡겠다고 많이도 보냈다. 잠마동주 놈이 무림맹 무사들을 완전히 희생양으로 삼을 작정이로군..........나도 질문 없어요. 다른 분들은 없어요.”




아군의 말에 다른 십이사들도 더 이상의 질문은 없는 모양이다. 아군이 무사의 혼수혈을 찢어버리니 무사가 힘없이 쓰려진다.




“일천 명이라면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들은 배화교와 상관없는 무림맹 무사들입니다. 마수님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우회하는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길이 없으니..........이렇게 되면 우리가 세웠던 처음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처음 계획은 무림맹의 무사들을 피해서 바로 무림맹으로 쳐들어가기로 했었죠. 음~ 처음 계획대로 무림맹 무사들과 싸움을 피하기 위해 영장평원을 거치지 않고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찾아보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곽지향의 말에 마수가 고개를 흔들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영창평원을 우회하려면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고 해도 오일 이상은 걸립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마령단의 독기가 발작할 때까지 앞으로 길어야 육일정도 남았습니다. 잘못하면 무림맹에 도착하자마자 마령단의 독기가 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막수님의 말씀이나 아군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절벽이나 영장평원 곳곳에 적의 매복 있습니다. 이막수님이나 아군님 정도야 그들의 눈을 피해 영장평원을 지날 수 있겠지만 다른 분들은 힘들어요. 특히 도치님은 절대 불가능하죠.”


“우이씨~ 또 나야. 쩝~”


“조용히 하세요. 마수님이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아요.”




곽지향의 말에 도치가 인상을 쓰며 입맛을 다신다. 마수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회하는 것도 힘들고, 오당의 눈을 피해 이동하는 것도 힘들고.........그렇다고 무림맹 무사들과 한판 벌이는 것도 내키지 않고...........이거야 원~”


“야야~ 무슨 고민이 그리 많아. 그냥 모두 쓸어버리면 되잖아.”


“입 좀 다물고 있어요. 배화교에 이어 중원 전 백도를 적으로 만들고 싶어요.”




도치의 말에 곽지향이 소리를 지른다. 도치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마수님 좋은 생각 없어요.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면 오향의 무사들까지 들이 닫칠 겁니다. 그때는 정말 무림맹 무사들과 싸울 수밖에 없어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장평원을 우회하는 방법입니다.”


“그건 시간 관계상 힘들다고 했잖아요.”


“이런 방법을 생각해 볼 순 있겠죠.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우회하면서 마령단의 독기가 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고 다독마의의 독으로 마령단의 독기를 다스리고 무림맹으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잠마동주의 뒤통수를 치는 효과도 있습니다. 잠마동주는 칠일정도 지나면 우리가 모두 죽을 것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잠마동주는 우리 시체를 발견할 때까지 오향오당으로 무림맹 일대에 천라지망을 펼칠 것이 확실합니다.”


“그 경우에도 오향오당의 무사들과 싸워야 한다는 결론이군.”


“맞습니다. 우리가 우회한다고 해도 오향오당의 무사들과의 일전은 피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뭐죠.”


“오당 무사들의 눈을 피해 영장평원을 벗어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사 아군님, 이사 이막수님, 삼사 수혜님 정도면 가능하죠. 이분들이 먼저 무림맹으로 쳐들어가고 나머지 분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끄는 겁니다.”


“그건 안돼요. 무림맹은 흑풍대와 혈영대가 지키고 있어요. 세 명의 힘으로 그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더구나 우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했잖아요.”


“그건 궁아라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반대합니다.”




궁아라가 가장 먼저 반대했고 아군도 반대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반대하는 분위기다. 마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역시 마지막 방법밖에 없다는 말이군요.”


“마지막 방법이 뭐죠.”


“오당의 무사들과의 전투는 피할 수 없습니다. 영장평원 전체에 오당의 무사들이 매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일사님 혹시 영장평원에 몸을 숨길만한 지형지물은 없습니까?”


“갈대가 있기는 하지만 높이가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아요. 또한 갈대에 눈꽃이 피고 바닥에 눈이 쌓여있어서 발각되지 않고 영장평원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일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몸을 숨길만한 지형지물은 없었어요.”


“알겠습니다. 하여튼 결론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오당 무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며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보세요.”


“일단 내일 새벽이 되면 몇몇 분들이 양쪽 절벽에 있는 매복한 무사들을 제압해 주세요. 물론 그들을 죽이면 안 됩니다. 절벽을 점령하면 다음으로 악무룡님이 절벽 곳곳에 벽력탄을 매설해 주세요.”


“벽력탄을 매설하라니 이유가 뭐야.”


“우리가 영장평원을 벗어나도 오향과 오당의 무사들은 우릴 쫒아올 겁니다. 양쪽 절벽을 폭파시켜서 오향의 발길을 지연시키자는 겁니다.”


“좋아. 그 다음은 어떻게 하지.”


“곽지향님...........혹시 가지고 계신 독 중에서 미혼산 같은 종류의 독이 있습니까?”


“미혼산은 물론 가지고 있죠. 이런 독도 있어요. 피부에 닫기만 해도 간지러워 미치도록 만드는 독도 있고, 잠깐 동안 몸이 마비되는 독도 있습니다.”


“독의 양이 얼마나 되죠.”


“대충 50명 정도는 중독시킬 수 있는 양입니다. 그 이상은 힘들어요.”


“독의 양이 너무 적어요. 혹시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라도 사람이 죽지 않을 정도로 희석시킬 수는 없나요.”


“가능해요. 다만 독을 풀 때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흠~ 생각 같아서는 오당의 무사들을 모두 독에 중독시켜 버리고 싶은데........곽지향님 좋은 방법 없어요.”


“저들을 모두 독에 중독시키는 방법은 저들이 마시는 물이나 음식에 독을 푸는 방법이 가장 좋겠죠. 하지만 제가 감시자의 눈을 피해 음식에 독을 푼다는 건 힘들 것 같아요.”


“잠깐만~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한번 해보죠.”


“예~ 일사님이 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제가 천면역용술을 익히고 있어요. 주방장을 잡아서 그로 역용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천면역용술?..........천면역용술.......천면역용술이라.......아~ 이제 기억나는 군요.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그 역용술 말씀하시는 거죠.........천면역용술을 익히고 계시다면 가능하겠군요. 오호~ 이건 여담입니다만........일사님 혹시 지금 얼굴도 역용한 얼굴 아닙니까?”




마수의 급작스러운 질문에 아군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아예 입을 다물어버린 것이다. 수혜의 시선이 아군에게 향한다. 10년을 넘게 아군과 함께한 자신이다. 지금 아군의 얼굴은 향상 보았던 아군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군이 가타부타 말이 없는 것이다.




“하하하~ 농담입니다. 천면역용술은 200년 전 무형천군님의 절기죠. 그분은 칠성둔형과 천면역용술로 일가를 이룬 분으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그분이 무림에서 활동하는 기간동안 그분의 진면목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을 들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하던 말씀이나 계속하죠. 곽지향님 어떤 독이 좋겠습니까?”




아군의 말에 곽지향은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더니 주머니에서 몇 가지 약을 꺼내 혼합하고 손가락으로 약간의 약을 잡았다.




“이 정도 양을 저들이 먹는 식수에 풀면 됩니다. 이거보다 많으면 몸이 약한 놈들은 바로 비명횡사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군은 곽지향에서 약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그 약은 무슨 효과가 있는 거죠.”


“이 약이 중독 되면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게 되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약간 문제가 있네요. 지금 밖에는 지천에 깔린 것이 눈입니다. 그들에게 따로 식수가 필요 없죠. 아~ 이게 좋겠네요. 밖이 추우니까 모두들 따뜻한 국물을 먹을 겁니다. 국에 양을 풀어버리세요.”


“알겠습니다. 이건 제가 하도록 하죠.”


“그럼 새벽에 절벽에 있는 놈들을 처리하실 분들을 선택해야겠네요. 적은 양쪽 절벽을 합치면 60여명 입니다. 누가 가시겠습니까?”


“일사님은 맡은 임무가 있으니 곤란하고, 저번에 감시자들을 처리했던 사람들이 다시 가도록 하죠.”


“이봐~ 이번에도 나도 가자.”


“도치님은 안 됩니다. 절벽에 매복한 놈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조용히 처리해야 합니다. 도치님은 너무 느려서 적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빌어먹을..........경공을 배우던지 해야지 더러워서 원~”


“이번에는 처해야할 숫자가 많기 때문에 좀더 많은 분들이 가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나와 유미림이 오른쪽 절벽을 맞도록 하지. 왼쪽 절벽은 수혜, 사우, 금막비님이 맞도록 하세요.”




이막수가 새벽에 출동할 인원을 정하자 마수가 사람들을 살펴보다가 한마디 했다.




“이막수님과 유미림님 두 분이서 가능 충분하겠습니까?”


“두만 있어도 충분해.”


“알겠습니다. 대충 정리가 끝났군요. 자~ 전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사님은 새벽이 되면 적진에 침투해서 곽지향이 준비한 약을 풀고 바로 이곳으로 돌아오세요. 그 사이에 좀 전에 호명되신 분들은 절벽에 올라가 매복한 적들을 제압하고 언덕에 매복한 적들이 모두 제압되면 악무룡님이 절벽 곳곳에 벽력탄을 설치하시고 이곳으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물론 벽력탄을 바로 터트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완전히 영장평원을 벗어나면 그때 폭파시켜야 합니다.”


“그럼 누가 다시와서 절벽을 폭파한다는 거야?”


“우리 중에서 경공이 가장 빠른 분이 일사님이니 나중에 일사님이 수고해 주셔야죠.”




악무룡은 고개를 끄덕이고 품에서 벽력탄 하나를 꺼내 아군에게 내밀었다.




“혹시 모르니까 미리 주는 거다.”




아군은 벽련탄을 받아 품에 갈무리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다시 집합하면 그때부터 전원이 최대한 신속한 동작으로 영장평원을 벗어나면 됩니다. 이상이 제가 준비한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설명한 것 중 의문 나는 점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마수님의 전체적인 계획은 오당의 무사들을 중독시킨 다음 그들이 힘을 못 쓰고 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영장평원을 벗어나자는 말씀이죠.”


“예~ 맞습니다. 지금은 그게 최선의 방법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 명심하셔야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오당의 무사들을 죽이진 마세요.”


“알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일찍들 주무세요. 내일 하루는 무척이나 긴 하루가 될 겁니다.”




십이사들은 마수의 설명을 끝나자 보초를 정하고 잠을 청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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